국립부산국악원 <수요공감>을 보고
2021.05.24장현지503
케이팝이나 재즈 등의 음악을 일상처럼 듣던 나에게 이 공연은 정말 색다른 공연이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축소되어 1년이 넘도록 공연을 보지 못했었다.
처음으로 국악 공연을 접했던 나는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악기를 꽤 많이 연주해 본 나는 악기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쉽지 않은 일인 줄 알기 때문에 더욱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대금, 소금, 거문고, 가야금, 단소, 태평소 등이 등장하였지만 그 중 더 색다르게 느껴졌던 것은 피아노였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의 음색이 피아노와 잘 어우러질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연주였다.
네 번째 순서에서 대금과 피아노가 함께하는 연주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우러지며 이런 음색이 나오는지 정말 신기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악기 하나를 다루는 것도 어렵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웠고 연주자분들 모두 하나의 악기가 아닌 여러개의 악기를 다루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앞서 사회자 분이 시각장애인 분들이 이렇게 연주하신다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연주를 들었다면 정말 장애인의 연주인지 아무도 모를것같다고 생각했다.
연주 하나가 끝날때마다 인터뷰, 공연 준비 영상 등을 보여주셨는데 인터뷰 영상 중 “우리가 10을 노력하면 남들이 1을 노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수백 수천번의 연습으로 이 자리에 섭니다.” 라는 말이 와닿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저렇게 희망을 품고 무대에 서며 꿈을 이루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연주자분들이 시각장애인이신 관계로 등장과 퇴장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은 같은 회사에 소속해 계신 성악가분들이셨는데 스탭도 되어주시고 음악가도 되어주시는 대단한 분들이셨다.
마지막 공연은 그분들과 함께 국악과 성악이 합쳐진 아리랑을 연주하였는데 정말 웅장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에 관심이 생겨서 가야금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다. 그리고 특히 대금의 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우리나라의 고유 악기가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느꼈고 국악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른사람들도 꼭 이 연주를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국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공연 이후 국악관련 음악을 찾아 듣는 중이다.
팸플릿을 보니 5월26일에 같은 공연장에서 해금을 연주하시는 분의 공연도 예정되어있다고 하니 이 공연도 꼭 보러 가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