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 혼을 세계 속에 알리는 세종대왕의
문화 전도사의 소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관현맹인(管絃盲人)이 만들어진 것은 600년 전의 일이고, 재현을 이룬 것은 11년째가 됩니다. 6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각장애인들의 찬란한 예술혼의 꽃이 피어났다면, 그간 10년은 꺾여 사라져 간 그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해 매진한 시간이었습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600년간의 예술혼의 그림자를 찾아 헤맸고, 그 그림자가 밝은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음악의 고봉들을 등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혼을 세계 속에 알리는 세종대왕의 문화 전도사의 소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각장애인 단원들이 1년 평균 100 회 이상, 지금까지 1,000회의 누적 공연을 이어온 것을 볼 때, 이들에게는 시각장애인 예술인으로서 가고자 하는 명확한 방향과 목표가 있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창단한지 몇 년 만에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며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의 한결같은 열정과 꾸준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꾸준한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또한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는 저희 예술단에게 여러분의 큰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