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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2018.9.4. 우리소리 진수성찬을 보고나서 (흥진초 방문)

2018.09.21흥진초 교장 이평순548

시각장애인궁중악사의 우리소리 진수성찬을 보고나서

두둥둥 둥 둥 둥 ....
소리의 빛 , 빛의 소리
아직도 울림이 가슴 가득하다 .
  
아마 한 곡을 완주하기까지
손가락의 물집은 수없이 터뜨렸을 것이고
부르튼 입술은 몇 번의 딱지를 걷어 냈을 테고 
목청을 틔우기 까지 피를 쏟는 떨림이 있었을 터이다 
오로지 마음으로 보고 들으며 연습했을 
그 광경을 그리니 가슴이 먹먹해 진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창단 된지 8년 차
뉴욕 카네기 홀에서의 박수갈채가 장애인의 공연이 아닌 국악인으로의 감동이 컸다는 인사말에서 기대하는 마음이 솔깃하다 .
  
힘찬 박수 속에 도우미의 손을 잡고 악단이 무대에 들어선다 .
정악 합주 ‘천년만세’ 아이들의 환호로 답한 멋진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어 무대 한 가운데 선녀인 듯 고운 자태의 한복 입은 소리꾼이 보인다 .
판소리 흥부가 中 ’박 타는 대목 ‘
절절이 토해내는 저 울음 , 고수의 추임새에 응답하는 저 몸짓
아동들과의 추임새 약속이 흥을 한껏 부추긴다.
얼쑤, 조오타, 잘한다....
감동이 서서히 가슴 밑바닥에서 끓기 시작한다 . 
등을 반쯤 곧추 세우게 하는 끌림이다 .

애 끓는 대금 독주  ’爹香-아버지의 향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쥐어짜듯 절절하다.
피아노와 어우러진 음색에 아동과 나는 거의 숨을 죽이고 소리에 빠져든다.
어느새 나는 자연이 되고 아버지의 향에 묻어나는 그리움에 눈시울이 촉촉하다.
한 사내가 울고 있다 .
지나온 세월 속에서, 인고를 견뎌온 비애가 뿜어져 나오듯 대금 소리에 애가 탄다 .
지그시 눈 감은 저 사내를 따라 나도 한바탕 속 시원히 울고 싶은 건 왜 일까 ?

“동 차아앙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시조가 맛보기 교육용으로 아주 좋다.
이어 왕의 남자 OST ’인연‘을 또 다른 장르로 노래를 부르니 아동들은 거의 바닥에서 엉덩이를 든 채 흥얼거린다. 
단소, 대금, 장구, 피아노, 노래가 어우러진 멋진 무대였다.

아 ! 내가 잠시 꿈 속을 거닐었나보다 .
사물놀이 판놀음이 한바탕 펼쳐졌다 .
온 몸으로 흥을 표현하는 단원들의 몸짓과 아동들의 박수가 거의 신기에 가깝다 . 
내 안의 한국인 끼는 어느새 엉덩이를 풀썩이며 가락의 흐름을 타고 있다
얼쑤 ~ 조오타 ~ 
  
땀과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공연이 나의 오만을 한 번에 뒤집었다 .
“불가능이란 없다 ” 
“감동이다 .”
말과 글로 다 표현 못함이 애석하다 .
조용히 기립 박수를 건넬 뿐 .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 !
  
오늘따라 폭염을 이겨낸 초가을 하늘이 더 높고 푸른 것 같습니다.
우리소리 진수성찬 연주 감상 잘 했습니다.
감독님, 팀장님. 무엇보다도 훌륭하신 연주단원님들 
아이들에게 우리 소리를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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